고교학점제와 수학능력시험의 선택과목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선택과목을 두 가지 측면에서 선정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학생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분야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는 방법과 두 번째는 본인이 최대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즉, 진로와 성적이라는 2가지 요소가 선택과목 선정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입니다.

 

■ 고교학점제 선택과목 – 전공 연계 과목 선택

고교학점제는 2025년도 본격 실시에 앞서서 이미 많은 고등학교에서 운영되고 있고 점차 확대될 예정입니다. 각 대학교마다 전공에 따른 이수 권장과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해당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우길 추천하는 과목들이며, 핵심 권장과목의 경우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서류를 평가할 때 학생이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가와 그 성취도,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내용 등을 의미 있게 검토할 수 있으므로 권장과목을 파악해서 선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대다수의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1학기에 선택과목에 대한 설명과 기초 조사를 실시하여 2학기 초반에 선택과목을 확정하고 선택과목 인원수 등을 조정합니다. 따라서 진로를 고려해 선택과목을 정하려 한다면 1학년 2학기 시작 전 여름방학 전까지는 본인의 진로를 구체화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고교학점제 선택과목 – 좋은 성적을 위한 과목 선택

모든 대학들이 특정 과목 이수를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전공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성적에 유리한 과목으로 선택하려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특히 진로 선택과목은 3단계 성취도에 따른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성취도를 받기 쉽습니다.

 

좋은 등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면 비교적 수강 인원이 많은 일반 선택과목을 선택해 내신 성적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정시까지 고려하는 전략이라면 수능 선택과목과의 관련성도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학생이 본인의 진로를 1학년 입학 전부터 확실히 정한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교과목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선택할 수 없다면 차선을 선택하고 집중해서 학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 수학능력시험 선택과목

수학능력시험 선택과목의 첫 번째 원칙은 학생 본인이 원하거나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원칙은 대학 입시에서 대학별로 요구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공통+선택형’ 구조의 시험이 도입되면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상당히 넓어졌습니다.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2과목 중에서 1과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과목 중에서 1과목을 선택합니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 탐구와 과학 탐구 총 17개 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 수학능력시험 선택과목 선정 시 주의점

국어 과목은 선택과목 선정을 대학교에서 지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수학 과목의 경우 대학교별로 과목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과와 이과가 통합된 수학능력시험이라고는 하지만, 많은 대학교에서 이과계열 학과의 경우 수학 영역 선택과목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022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 산출부터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한 후 영역 점수를 산출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 전체를 대상으로 성적을 산출합니다. 어렵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학생은 조정 절차를 거쳐서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어려운 선택과목을 응시한 학생들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를 점수 산출 과정에서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전략적으로 선택과목 유불리를 따지거나 표준 점수 산출과 같은 세세한 항목에 신경 쓰기보다는 학생들 본인이 좋아하고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